곤식당 홈파티 #4

요리 모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이후, 우리 집에서 간혹 홈파티를 열곤 한다. 시간이 될 때 가끔 한 번씩 모였던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이제 어느덧 벌써 4번째가 되어 간다.

사실 ‘곤식당’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시작되었다. 우리 집에서 “여기 곤식당 맛집이야” 하고 장난스럽게 내뱉던 농담이 이제는 레시피 사이트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아무튼 나는 ‘곤식당’이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참 마음에 든다. 계속 부르다 보니 입에 착 달라붙는 맛도 있고 정감도 있는 것 같다. 물론 한 가지 단점으로는 처음 보는 다른 요리 모임 사람들은 내가 진짜로 ‘곤식당’이라는 음식점을 하는 줄 알게 되었다는 것. 젠장.

집으로 사람들을 부른다는 건 많은 생각이 필요한 일이다. 자신만의 공간에 타인의 흔적이 채워진다는 감정적이고 관계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손이 가는 부분들이 여전히 많다. 집 청소도 해야 하고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도 미리 구비해 놓아야 한다. 더군다나 음식도 준비해야 하니 장도 봐야 한다. 조그맣게 모이기 시작한 곤식당이 나름 흥한 덕분에 이제 사람들도 제법 많이 오는 편이다. 장 보는 것도 점점 그 양이 많아지고 있다.

<술을 마지막에 샀더니 왠지 술만 산거 같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곤식당’ 홈파티를 하고 사람들은 굳이 왜 오는 걸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잘생겨서’는 아닌 거겠지. 음… 그런 걸 꺼야.

아마도 편안한 음식과 더불어 여유로워지는 마음.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네 어린 시절, 오늘 학원에서 만난 친구네 집에 만화를 함께 보러 가던 기분과 조금 비슷하려나. 한가지 다른 게 있다면 이제는 요구르트와 우유가 아닌 와인과 소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정도?

<대가족 곤식당의 흔한 일상 풍경>

아무튼 그렇게 곤식당에는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좋은 시간들이 있다. 악플러라 생각하고 요리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고 폄하해 보려고도 해봤지만 내 마음이, 그리고 사람들 마음이 이미 좋은 걸 어쩌겠어. 오후부터 새벽까지 12시간 가까이 먹고 치우고 다시 먹고 마시고 떠들기만 하는 잉여로운듯 잉여롭지 않은 시간. 이런 시간을 구분해 주는 건 아마도 우리의 편안한 마음일 터.

근데 있잖아….내가 한번 정리해 봤는데,
우리 정말 많이 먹었어. ㅋㅋㅋㅋ

#로제파스타 #불고기크림파스타 #아보카도샐러드 #깜빠스 #데리야끼돼지껍데기#고추장돼지껍데기 #어니언링 #간장스카치에그 (인기폭팔) #우럭탕수육 #군만두 #콘버터 #갈비찜 #등갈비바베큐 #케익# 오뎅탕 #바지락술찜

이걸 언제 다 한건지 ㅋㅋㅋ

아무튼 4번째 곤식당도 흥했고요, 그럼 이제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도 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ㅋㅋ